음악은 정말 만국 공통어인가? (1)

참조:
https://notanothermusichistorycliche.blogspot.com/2018/01/is-music-universal-language.html

“Music is the universal language of mankind.”
“음악은 인류의 공통 언어이다.”

from Outre-Mer: A Pilgrimage Beyond the Sea (1835),
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

이 아름다운 문장으로 대표되는 믿음과 관념은,
이 명제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실험 연구들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음악은 정말 만국 공통어일까?

최소한 서양음악이 만들어낸 관념으로는 이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없으며,
문화별로 음악적 시각의 차이가 존재하므로,
[음악이 만국공통어]라는 명제는 거짓일 수 있다는 논리 또한 존재한다.

이 영상은 tuning system,
협/불협화음, Major/minor 등 음정과 감정의 관계,
음악의 형식에 관한 문화적 인식 차이를 근거로 든다.

1. tuning system: 완벽히 수학적일까?

우리가 피아노로 듣는 완전5도는
평균율에 의해 완벽한 배음 구조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서양 음악계는
단성음악에서 다성음악으로 전환되는 시점(15~18세기)에서
순정율에서 평균율로 바꾸는 방식을 선택(또는 타협)하였다.

순정율은 특정 키를 사용하는 조건에서는
다성/조성 음악에서 완벽한 배음 구조를 가지지만,
조를 바꿀 시 더 이상 이러한 배음구조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평균율은 배음 측면에서 오차가 존재하지만,
어떤 키로 조옮김을 하더라도 다른 악기/성부와 조화를 이룬다.

다시 말해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에 따라
다른 논리를 가지고 tuning system이 선택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모든 문화의 음악이 다성 음악인 것도 아니며,
다성음악이 진일보된 음악형식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국악과 인도음악과 같이 단성음악이 유지된 경우,
화성이 없는 대신 서양 음악의 관점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특유의 선율구조와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런 류의 음악은 삼분손익법 등 순정율 기반의
tuning system을 써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
아래 논문들에서는 선율적 측면에서
인도와 한국 전통음악의 [음] 개념이
서양음악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 단초를 제공해 준다.

Schachter, Michael. “Structural Levels in South Indian Music.” Music Theory Online 21, no. 4
https://mtosmt.org/issues/mto.15.21.4/mto.15.21.4.schachter.html.

전인평 (1988) 한국음악과 인도음악의 비교연구, 한인문화논총, 6, 149170
https://www.earticle.net/Article/A50988

서한범 (1998). 시김새론. 한국민속학, 30, 73-106.
http://www.dbpia.co.kr/Article/NODE00801179

2. Major/minor는 보편적인 감정을 가지는가?

정말 Major 음정은 기쁘고, minor 음정은 슬픈 감정을 나타내는가?
물론 이를 반증해주는 수학적 논리가 존재한다고 하지만,
정말 minor가 들리면 무조건 부정적인 감정만을 불러일으킬까?
감정은 긍정/부정적 차원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context를 내포한다.

3. 협화/불협화 음정은 문화 보편적인 개념이 아니다.

역시 협화/불협화음이 무엇인지 판단 할만한 수학적 논리가 존재하고,
세계의 음악 문화의 대부분은 특정 음의 조합이
다른 것보다 더 [좋게] 들린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실상은 많이 다르다.

고립된 아마존 부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적어도 그들 중 일부는 협화/불협화음 간의 선호도가 존재하지 않았고,
Major와 Augmented 코드에 대해 모두 좋은 것(pleasant)으로 평가하였다.
이것은 음악에 대한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반응조차도
문화적 노출을 통해 어느 정도 학습되며
선천적으로 인간의 두뇌에 프로그래밍 된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4. [음악]에 대한 인식은 공통적이지 않다.

아잔(Adhan/Azan)은 무슬림의 기도의식에서 나오는 외침이다.
특정한 음악적 운율이 있기 때문에,
무슬림이 아닌 사람이라면 처음 들었을때 노래라고 생각할테지만,
이들의 문화에서는 아잔을 음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외부인의 시각에서 보편적(?)인 음악과 차이점을 구분할수 없다는 이유로
아잔을 음악으로 인식하고, 음악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문화적 공격일 수 있다.
음악이 만국 공통어라면 이러한 사고는 불가능하다.

음악의 [만국 공통어]화, 정말 바람직하고 좋은 일인가?

전세계 음악이 서양 음악 이론 기반으로,
특히 대중음악 분야에서 통합되고 있으며,
음악이 만국 공통어가 되어가는 것이 시대적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수천년동안 살아남은 음악적 전통의 죽음을 의미하고,
세계의 문화는 이런 상실로 인해 더욱 가난해 질 것이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고 주장하며 이 영상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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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Nitro

저에게 시간과 예산이 좀 더 있었더라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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