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 판정 후 25kg 체중 감량 및 혈당 조절 성공(?) 후기
결과 요약
작년 11월경 최악의 급성 당뇨합병증인 케톤산증으로 실려간 이후
1년간의 혈당 및 체중 통계.
2020년 11월 초 92kg -> 2021년 12월 초 67kg 정상 체중 달성.
운동 거의 안/못하고 식습관 개선으로 감량 완료.
9개월째 당화혈색소(HbA1c) 5.0-5.1 유지 중.
배경
작년 11월경 논문과 신변 문제 등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당뇨 합병증으로
응급실에 입원.
하루만 늦었어도 사망 가능한 상태였다고…
당뇨였는지도 모를정도로 멀쩡하다가 갑자기 훅감..
입원 직전의 주요 증상으로는 영혼이 빠져나갈 정도의
잦고 많은 양의 소변, 그로 인한 심하고 잦은 갈증,
쿠스마울 호흡으로 극도로 민감한 후각
(흡연은 물론 길거리에서 고깃집 냄새를 맡는 일 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역해짐),
집안에서 화장실에 가려고 걷는 것 조차 힘들정도의 급격한 체력 저하.
막판에는 심장 쇼크가 올 정도의 빠르고 강한 심장 박동으로
119에 전화해서 주소를 똑바로 불러주는 일조차 힘들 정도로 심각했음.
나중에 알았지만 실려갔을 당시의 당화혈색소는 13%대..
기관삽관과 신장투석 시행.
혈관이 수축되어 담당 의사가 교체되어 재시도할만큼 주사 바늘을 꽂기 힘들었음.
입/퇴원 후 혼합형/초속효성 인슐린 주사 투여 시작.
살고싶으면 다이어트를 비롯해 식습관 개선이 필요한 관계로 원치않게 다이어트 시작.
당뇨 관련 유튜브 시청과 최근 논문 탐독 등으로 식생활 개선시작.
요지는 규칙적인 식사, 식사 순서 개선, 전체 섭취량을 줄여 저/중열량식 하고, 섭취음식의 비율을 균형있게 조절하는것.
과체중으로 인한 당뇨는 체내 지방을 없애고 체중감량을 해서 정상체중을 만들어야 완치에 준하는 효과를 볼수있음.
근육량이 많으면 더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감량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어야 한다는 것임.
음식 종류 자체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은 지극히 정상적인 식단이었음.
현미, 잡곡밥이라든지 돼지감자, 여주, 스테비아 등 당뇨식 용 특수(?) 음식같은건 처음에 잠깐 시도했으나,
위의 전제조건을 만족하면서 스스로 섭취량 조절만 잘하면 무슨 음식을 먹든, 심지어 라면이나 짜장면을 먹어도 큰 차이가 없는듯하여 관둠 . .
먹으면 무조건 큰일날것같은 단순당 위주의 음식만 피해서 먹음..
방법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혈당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당을 지방으로 전환함.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경우, 후천적인 당뇨는 몸에 지방이 많아서 혈당이 많은 순간에도 더 이상 인슐린이 작동하지 않아서 생김. 다시 말해, 인슐린이 안 나오는게 아니라, 인슐린이 나오긴 하지만 지방이 많으면 몸에서 인슐린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혈당이 안 내려가는 것.
이걸 해결하려면 다음의 조건 중 하나라도 만족해야 한다:
1) 주사 등으로 인슐린의 양을 늘리거나
2)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어 현재 몸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만으로도 혈당이 유지되게 만든다.
인슐린의 양을 늘리는 방법은 여러모로 권장되는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되므로,
이 글에서는 두번째 경우에 대해서만 다룬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행위에는 다음이 포함된다:
1) 체내 지방량을 줄인다.
2) 근육량을 높인다.
체내 지방량을 줄이려면 체내의 지방을 없애는 일도 중요하지만, 체내의 지방을 만드는 일, 다시 말해 음식 섭취를 통해 당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일을 줄이는 것과도 관련되어 있다. 운동에 대한 의지가 있다 해도 운동으로 지방을 없애는 데는 큰 효과가 없다. (근육량을 늘리는데는 당연히 효과가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운동을 하는게 좋음.)
그러므로 당뇨문제가 아니라도 식단조절과 측정을 통해 혈당 제어를 해서 최대한 고혈당 상태를 만들지 않는게 식이요법의 핵심임..
1. 1인분만 먹기
고깃집에서 파는 삼겹살 1인분은 사실 정상적인 1인분임..
탄/단/지 어느쪽도 본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양 이상으로 먹으면 영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남.
부족할 때도 마찬가지..
탄수화물 역시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반드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참조)
2.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먹기
하루 식사량의 총량이 같더라도 1회 식사량이 많아지는 경우 영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남..
쫄쫄 굶다 하루에 먹을 양을 한꺼번에 폭식하는 일이 일어나선 안됨..
3. 식사에서 밥/빵 적게 천천히 먹고 식이섬유 섭취 비율을 대폭 늘리기
밥/빵 먹기 20분 전 식이섬유를 많이 먹어야 됨.. 아래 4번 항목 참조.
같은 양을 먹더라도 탄수화물을 최대한 느리게 소화시켜서 혈당이 급속도로 올라가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
그러므로, 밥을 비벼먹는다거나 일명 ‘밥도둑’ 반찬으로 순식간에 한그릇 뚝딱 하는 짓은 절대 금물..
내 경우, 식당 밥공기 기준 0.5-1공기 정도 섭취함.
4. 식사에서 섭취하는 순서를 지킬 것
1) 채소만 10분
2) 고기만 10분
3) 밥만 10분 이상
최근 10여년간 논문들에서 검증된 사실임.. => 참조논문 / 해설영상
1)2)의 순서는 섞여도 상관없으나, 아무튼 식사 후 탄수화물이 들어가는 시점을 최대한 늦추고
탄수화물을 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게 핵심.. 1)2)3)순서로 먹는 편이 제일 효율이 좋은 걸로 나타남..
=> 난 매 끼니 10분 이상 양배추 1/4개 먹음..
경과
- 최초 측정 이후 3개월(2월경) 후 당화혈색소 5점대 돌입.
- 2021/04 트루리시티 투여 시작. 인슐린 투여량 점점 줄여감.
- 2021/06 당화혈색소 5.0 달성.
- 트루리시티 덕분인지 식생활 개선 덕분인지 이때쯤부터 지속적인 체중감량이 이루어짐.
- 주기적으로 체중 측정 시작.
- 2021/08 인슐린 투약 중단.
- 2021/10 정상체중 68kg 달성.
- 6월부터 현재까지 계속 당화혈색소 5.0-5.1 유지중.초기 체중은 92kg로 1년만에 25kg 감량.
- 계속 당화혈색소 유지시 연말에 트루리시티 투여량도 줄일 예정.
- 2021/12 트루리시티 투여량 감량. 정상 체중 달성 후 체중 유지중. 식사량 변화 없음.
- 2022/03 트루리시티 투약 중단. 메트포르민만 복용 중.
- 9개월째 당화혈색소 5.0-5.1 유지 중. 4개월째 정상체중인 66~68kg 유지 중.
- 바빠진 일과 때문에 처음보다 약간은 느슨하게 관리하고 있음.
먹는 양은 확실히 실려가기 전보다 줄어듬.
첫끼로 롯데리아 가서 세트 시켜먹는 일이 잦아짐. - LDL콜레스테롤은 낮아지고 HDL콜레스테롤은 올라가는 등 수치상으로는
정상인(?) 수준으로 계속 좋아만 지고 있는 중이라 어리둥절 . .
쓰다보니 똥글같지만 아무튼 체중감량에서 운동보다 더 중요한 건 식습관임을 주지함…
감사합니다. 꼭 필요한 기능이었는데, 여러 곳 검색하다가 드디어 되는 방법을 찾았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__)